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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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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Lopez | On The 6, 1999



기차를 탈 때는 전날 밤을 센다거나 등등해서 몸을 거의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탄다.
차안에서는 책을 읽던 게임을 하건 거의 멀미를 하는 편이라서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딱히 할게 없다.
그래서 차라리 그 전날 다른 걸 하고 기차안에선 잠을 자기 위해서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도 목요일에 거의 4시 다되서 잠시 눈을 붙이고 회사서 계속 힘들어하다가(;;;)
고의로 지친 몸을 이끌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 상태쯤되면 기차안에서 사람들 속닥거리는 소리,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약간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KTX는 앞뒤좌석간의 거리가 좁아서 뒷좌석에서 속닥거리는 소리는 신경이 엄청 쓰인다.;;;
그래서 뒤에서 속닥거리면 속으로 궁시렁궁시렁거리면서 인상쓰고 가기 마련인데 지난주엔 좀 이상했다.

나이가 젊어보이는 커플이었는데 남자쪽 고향에 성묘를 하기 위해 내려가는 모냥이었다.
"어머니 몸은 괜찮으셔?" "아가씨는 ...?" "내려가서 다들 바쁘시면 우리끼리 산소 다녀오자"
"오빠 이직하는건 생각해봤어?" "거북이 멤버가 어떻게 됐데" 등등등..
부부간의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이전까지는 잠도 못자게 한다고 투덜거렸을 나였지만.
지난주엔 왜 그렇게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지..
시댁식구들 염려해서 그냥 둘이 다녀오자는 여자분의 배려나..
배고플까 걱정해주고 물도 챙겨주는 남자분의 걱정어린 말투나..
서로 세상이야기하면서 속닥거리는 모습이 왜 그렇게 정겹고 그립게 느껴졌는지 새삼 놀랐다.

그들의 얘기에 귀기울이느라(본의 아니게^^;;;) 잠은 한숨도 못잤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부부란게 저런거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심심하진 않겠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벌써 부산이었다.

결국 혼자 내린 결론은..

바야흐로 봄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