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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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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휴먼 레이스 다녀왔습니다.
디카를 안들고 가서 사진은 없네요. ^^;

나이드신 분들 보다는 젊은 분들이 많이 왔고.. 특히 커플들.. 흑..
두 분 다 뛰는 사람도 있었고 여자분들은 남아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돌아 다니면서 서로 사진 찍어주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든지.. 크크..

6시 정각에 출발하기 시작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고 출발지가 폭이 좁아서,
조금 뒤쪽에 있던 저는 출발을 20분정도 늦게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그간 연습한 것도 있고 해서 출발을 약간 오버페이스할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출발하고 뛰다가 걷는 분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피해서 달리느라 힘들었어요.
특히 커플들.. (또 커플 뒷담화)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지쳐서인지 조금 뛰다가 갑자기 멈춰서 남자분이랑 같이 걷기 시작하는데,
두 분이 나란히 있으니가 고거 피해서 달리느라..
택시아저씨들이 잘하는 칼질 엄청 많이 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5km정도 뛰었는데 오르막길도 좀 있고 해서인지 금방 지치더군요. 아.. 이 즈질체력.. 크크..
그 이후로는 뛰다가 걷다가 해서 7시35분쯤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물이랑 이온음료 마셔서 배도 좀 아팠고..ㅎㅎ
확실히 혼자 뛸 때랑은 달라서 페이스 조절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신기했던 건 출발할때 운동화에 칩을 하나 달고 뛰었는데 중간중간에 칩 점검하는 매트가 있었거든요.
도착 지점에 딱 도착하니깐 바로 문자가 와서 출발,도착 시간, 뛰는데 걸린 시간을 알려주더라구요.
도착해서 칩 반납하고 간식도 받아왔습니다. 바나나, 초코바, 음료수 뭐 이런거였죠. ㅎㅎ

마라톤대회가 아니라 축제같았습니다.
경로에 몇키로 지점에선 작은 공연도 하고 대회가 끝나고 난 뒤 여의도공원에서 콘서트도 했습니다.
짤막한 불꽃놀이도 하고~

이리저리 나이키에서 돈을 많이 들였겠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을 것 같네요.
새 운동화 신은 사람들 많았거든요.
저만 해도 이번에 운동할 반바지, 런닝화, 나이키플러스(아이팟) 이렇게 샀으니.. 헐..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는 씻고 앉아있다가 친구랑 마침 연락이 되서,
소세지랑 맥주 한 잔하려다가 한 잔이 두 잔되고 두 잔이 세 잔되고, 맥주가 소주되고..
역시 뻔한 스토리로 가서 오늘 장렬히 지각을 해버렸습니다. -_-;

여튼 잘 다녀왔습니다.
하루 뛰는 의미보다는 뛰기 위해서 한달간 연습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네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10km씩 뛰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술도 안먹게 되고, 야식도 안먹게 되고..
9월달엔 아디다스에서 또 비슷하게 한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또 참가해볼까.. 이러고 있습니다.
담엔 같이 갈 사람 좀 모아서 갔으면 좋겠네요.
역시 혼자는.. 흐흐..

마음이 힘들거나 불안정할 때 달리기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딴 생각이 안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