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동생이 작년에 아버지 환갑 제대로 못챙겨드렸다고 가족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아직 번번한 가족여행 다녀오질 못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다녀오자는 마음에 7월에 가는걸로 계획을 했었는데,
장마도 시작이었고 외할머니도 내년이 팔순이시라 함께 다녀올 요량에 10월로 계획을 미뤘었죠.
그래서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신혼여행으로 한 번 다녀오셨고 나머지는 다 초행입니다.
얼마다 감회가 새로우셨을까요.
30년전의 제주도와는 얼마나 다를지..
동생은 제안만 하고 자기는 암것도 모른다고 모든 걸 저한테 떠맡기는 바람에 다 챙기느라 고생했었습니다.
딱히 고생한건 없지만..;;;
작년 유럽여행때도 계획 세우는거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가족여행이다보니 더 신경이 쓰이더군요.
차라리 혼자 다니는 거라면 렌트를 하든 스쿠터든 하나 마련해서 발길 닿는데로 다니다가 그냥 자고,
아무거나 먹고 댕기고.. 이럴 텐데 말이죠.
여행계획 짜는 것도 은근한 스트레스 +_+;
저는 김포에서 출발이었고 시간이 빨라서 부산에서 출발하시는 가족들보다 일찍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당일날 안개때문에 지연출발을 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두시간동안 자기도 했구요.
도착해서는 렌트카를 인수하고 미리 운전연습(?)도 할겸 공항 근처 해안가를 돌아다녔습니다.
[TIP..이라고 해야하나..;;] 공항주차
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김포공항 주차는 하루에 최대가 1만원입니다. 그래서 3일에 3만원을 지불했는데 그냥 주차장에 직접 주차하는 것도 있고 청사2층에 주차대행서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 주차장이 만차가 되었거나 귀찮다 싶으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셔도 되겠네요. 요금이 특별히 비싼게 아니라 서비스 7천원이랑 주차비 3일에 2만5천원해서 3만2천원이면 되니깐.. 별 차이가 없네요.
[TIP..이라고 해야하나..;;] 렌트카
금호, AVIS, 제주 등등 대형업체부터 지역업체까지 엄청 많아서 보고 가격 싼 곳을 알아보시면 되겠네요. 저는 그냥 유명업체에서 완전면제 보험까지 해서 중형차 2박3일에 19만원에 했는데 비싸게 했네요. 제가 아는 분은 카텔 할인이라고 숙소랑 렌트까지해서 21만원 정도에 했다고 하니.. 내비는 무료로 옵션이었고, 인수받을 때 기름이랑 차에 긁힌 곳이나 이런거는 인수해주는 직원이랑 철저히 해두세요. 나중에 돌려줄 때 기름 철저히 체크하는데 전 원래 있던 양보다 덜 채워서 7천원정도 더 지불했습니다. LPG차량으로 해서 2박3일동안 제주도 맘껏 돌고 5만원 넣었습니다. 역시 LPG.
날씨가 약간 덥긴 했지만 창문 다 열어제끼고 바다 바람 맞으며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느낌이란~ ^^b
가족들은 4시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랑 동생이 회사에서 휴가는 못내고 반차만 내서 오는 바람에 늦을 수 밖에 없었죠.
곧 어두워질거 예상하고 공항 근처 가까운 곳이나 살짝 구경갈 생각으로 용두암으로 향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오셨을 때는 용두암 근처까지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시는데,
지금은 근처까지 못가도록 해놨더군요.
저 바위가 용두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상력 빈곤.
그리고 두번째로 향한 곳은 함덕 해수욕장입니다.
맨날 해운대나 광안리만 많이 가보고 딱히 다른 곳의 해수욕장은 가본 적이 없는데 기대되더군요.
이렇게 하얀 빛깔을 가진 고운 백사장은 처음 봤습니다. 물론 바닷물도 엄청 깨끗하구요.
동생은 누굴 사랑한다는 건지 오자마자 저러고 사진찍고 있고,
할머니는 바닷물이 짠지 맛보시고..;;;
저는 부모님 찍사한다고 정신없고..
하얀 빛깔의 고운 백사장에서 빨갛게 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니 지대 분위기가 났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면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첫날 숙소는 해안가는 아니고 코끼리랜드 근처의 길섶나그네라는 펜션이었습니다.
동네아주머니(-_-;)들이 추천해주셨다고 그래서 이 곳으로 정했습니다.
말총머리를 하신 주인아저씨가 직접 나무(?)를 이용해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하는 한옥집이었습니다.
정말 깨끗하고 향기도 좋아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굳이 해안가를 고집하지시 않는다면 이 곳 추천해드립니다.
옆에 같은 이름의 음식점도 하는데 다음날 아침을 이용했습니다.
음식은 정말 훌륭!!! 이 얘긴 담에 하고..
[TIP..이라고 해야하나..;;] 길섶나그네
주인아주머니가 이 곳은 사람이 별로 안와서 다른 사람한테 팔려고 하다가 그냥 직접하시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명함도 받고 홍보도 좀 해달라고 해서 이렇게..ㅎㅎ 방값은 2인 기준 5만원이고 1인추가시 8천원씩입니다. 저희 5명가족 한 방에서 잤구요. 황토의 향기가 그득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만한 곳입니다. 옆에 향토음식점도 운영하고 있어서 아침식사도 가능하고 5분거리에 고깃집이 즐비한 곳이 나와서 괜찮습니다. 전화는 (064)782-5971
7시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향한 곳은 제주도 흑돼지를 먹기 위한 곳.
펜션 주인집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신 고깃집으로 갔습니다.
흑돼지삼겹살 + 좁쌀막걸리의 환상 조합!! 마무리는 김치삼겹살과 된장찌개!!
정말 맛있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가격은 예상했던데로 비싸긴 하더라구요. 삼겹살 1인분에 1만2천원이었으니..
딴 것보다도 막걸리가 달지도 않고 구수한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아버지가 술을 안드셔서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전 맘껏 먹었습니다.
취기가 올라 알딸딸하이~ 기분 최고더군요. ㅎㅎ
오는 길에 슈퍼에서 맥주랑 안주거리랑 사서 펜션에서 오붓히 제주도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