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에 미팅을 했더랬다. 같은 건물의 다른 회사 분들과 3:3으로.
소개팅은 몇 번 해봤어도 미팅처럼 여럿이 만나는건 생전 처음이고,
그런 자리에서는 딱히 나서서 말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나름 울렁증이랄까.. 뭐 그런게 있어서,
왠만하면 피할려고 했는데 내가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겠나 싶어서 덥썩 했었다. -_-;
나포함해서 2명은 거의 말없이 그냥 웃지요(^_^)모드로 있었고 주선자가 분위기 띄운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
술이 좀 얼큰해지면서 그나마 좀 떠들긴 했어도 그런 자리는 역시 나한텐 무리였을까나..ㅋㅋ
그렇게 적당히 마시다가 헤어졌었다.
그후로 일주일 뒤쯤 우여곡절 끝에 3명 중 한 분의 연락처를 받을 수가 있었는데,
때마침 2박3일짜리 출장 중이라서 약속은 못잡고 문자 가끔 주고 받고 전화 두어통 하고..
주말에 보자고 하긴 했는데 어디 놀러가고 결혼식가야된다길래.. 알았다 그러고 주말은 별일없이 보냈다.
나도 제법 눈치가 빠른터라 이 때 직감을 하긴 했다.
그런데 토요일날 어디어디를 갔는데 넘 좋다 이러면서 문자도 먼저 오고 막 그래서 또 뭐.. 급방긋.
그런데 역시나.. 다음 월요일부터 문자를 씹혔다. -_-;;;
문자도 씹히는 마당에 전화는 받겠나..싶기도 하고 찌질해보일 것 같고 그래서 걍 쿨한척하면서 끝.
근데.. 점심 먹고 들어올 때 거의 맨날 마주치게 된다. 난감스럽게도. -_-;
그러고 보니 내가 난감해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같은 건물이고 그쪽 동네 점심 먹으러 나오는 시간이 내가 먹고 들어가는 시간과,
미묘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팀원형들은 내가 그 분 연락처를 받았다는 걸 아시니깐 그렇게 마주칠 때마다,
어케 되가냐고 자꾸 물어보시는데 별 할 말도 없고..
사실대로 말해도 당췌 믿질 않으니.. 참내.. ^^;;;
그렇게 요즘 난.. 그 뭐랄까..
기대 복잡 착찹 시원 섭섭 치졸 짜증 찌질 쿨한척 등등을 점심시간마다 느낀다.
결국 내 결론은.
쿨한척이 정신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