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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9. 01:59
오늘 아버지랑 영화를 보고 왔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딸, 어머니와 아들에 비해서 참으로 보기 드문 어색한 조합이 아닐까 싶다. (내 생각엔;;)
어느덧 환갑이 훌쩍 지나신 아버지와 계란 한 판 아들과의 영화감상이라.. 후훗.

얼마 전 여동생이 어머니만 불러내서 과속스캔들을 보고 왔다는 것에 삐지셨는지..
오늘은 아침부터 날 깨우시더니 영화 보여주겠다면서 기어이 나를 끌고 가신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 도착해서는 과속스캔들 보자고 하시는걸,
별로 안땡겨서 딴거 고르다가 잃어버린 세계를 무려 3D 안경까지 쓰고 보고 왔다.

낡은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두장 쥐어주시며 예매하라고 하시는데,
내가 돈낸다고 그러다가 왠지 계속 싫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그 돈 받아서 예매도 하고.. 밥도 얻어 먹고.. 뭐 그렇게 왔다.

특히나 요즘엔 결혼얘기를 많이 꺼내셔서 나는 솔직히 기분 많이 언짢아 있는 상태인데,
무슨.. 어디서 당장 결혼상대를 맹글라는 소리이신지..
이런 시간 보내고 나니..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뭐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취직하면서 서울로 올라와서는 그냥 용돈이나 많이 드리고.. 전화나 가끔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오늘 이런 경험하면서 그것만이 다는 아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평소에 집에서 아버지나 나나 서로 말을 많이 나누는 편도 아니었고, 게다가 지금은 떨어져 있고,
아버지는 술을 안드셔서 술자리를 같이 할 수도 없고.. 아버지나 나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만한.. 음.. 뭔가 함께 공유할 만한 그런 것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부쩍 외로움도 많이 타시고 하다보니..
요즘들어 아버지는 그런 것을 만들고 싶으신 것 같다.

뭐.. 단순히 정말로 동생이랑 어머니만 영화보고 왔다고 삐지셔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나저나..
서면에 있는 롯데시네마엘 갔는데 버스전용차로 생각못하고,
버스뒤에만 졸졸 쫓아서 운전하면서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카메라에 찍힌 듯.. -_-;
차선을 왜그리 복잡하게 맹글어 놓은거얏! 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