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4. 13:08
Sleepers
Saosin | Translating the Name, 2003
근 2주째 월화수목금월월, 평일 4일 자정, 토일은 8시 퇴근.
더 열심히 야근하고 더 많이 일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오늘은 투정이 부리고 싶네.
이제 나이가 먹어서인지 예전같으면 이정도쯤이야 넘기겠건만 지금은 몸이 힘들다.
큰일날정도로 바쁜건 아니지만 분위기상 저정도는 해줘야 될 것 같아서 남아있는거기도 하고,
놀아줘야한다고 하면 표현이 좀 안좋긴 하지만 같이 있어줘야 되는 시간도 있어야 하니,
당췌 혼자만의 시간이란게 없고, 생각의 시간이란게 없고.. 여유란게 없고..
집에 들어와서 컴터를 켜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난다.
진짜 집에는 12시에 들어와서 7시에 나가는 그냥 아무 의미없는 장소일 뿐인 것 같다. 흑.
그저께는 자정 넘어서 퇴근하는데 차창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적한 곳에 차 세우고,
빗소리를 듣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새벽 2시였어서.. 부랴부랴 챙기고 집에 들어갔더니,
웬지 울적해져서리.. 본의아니게 청승도 좀 떨어주고.. 술도 한 잔하고 그랬더랬다.
음악듣는 것도 여유가 없으니 주위가 시끄러워서 집중안되면 그냥 의미없이 최신곡이나 반복해서 듣고,
왜이리 생활이 삭막해졌는지 몰겠다.
아이폰이니 안드로이드니 밥줄 끊길까봐 걱정이고, 위에 사람 눈치에 아랫사람 눈치에 별눈치 다봐가면서,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참내.
며칠전에는 새벽녘에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좋은 차에 웬 여자분이 앉아서 핸들에 머리박고 소리 지르면서 우는 걸 봤었다.
그 땐 여자분이 뭔 일있나.. 그러면서 지나쳤는데..
어젠 내가 그러고 싶더라만.. 후훗.
그냥 넋두리..
이곳도 소홀하고..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