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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8. 23:55


기다리다 (Acoustic Version)
윤하 | Lost In Love (EP), 2010



생전에 윤하 콘서트를 가게 될 줄은 몰랐다. 흐..
26일날 코엑스까지 장장 1시간 넘는 거리를 가서 보고 왔다. 후훗.
그 동안의 윤하 콘서트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 말로는 매번 방방 뛰면서 신나게 놀면서 하다가,
이번엔 발라드곡을 많이 부르게 되어서 자기도 좀 어색하단다. ㅎㅎ


역시나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삼삼오오 한손엔 브로마이드, 한손엔 야광봉 이렇게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제일 눈에 띄었고,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연인들도 역시 제법 보였다. 

특히나, 나이 지긋한(?) 내 또래의 혼자 오신 남성분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공연 초반엔 야광봉도 소심하게 흔들고 그러더니, 막바지에 혜성, 비밀번호486 등으로 분위기가 한껏 올랐을 때는,
같이 붕붕 뛰어주며 노익장(?)을 과시하더라. 하핫.

내 옆에 옆에 분도 점잖게 양복입고 혼자 오셔서 흐믓한 모습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만약에 내가 혼자 갔으면 그 분이랑 같이 옆에 앉아서 같은 행동을 했을지도 몰랐으리라. ㅋㅋ

초대손님으로 화요비랑 김범수가 나왔었는데,
화요비가 오늘헤어졌어요랑 내남자친구를부탁해의 작사를 했단 소리에 깜딱 놀랬다.
오늘헤어졌어요를 번갈아 불렀는데 별로 어울리진 않았고 자기 노래 ByeByeBye 부를 땐 역시.. ㅎㅎ
김범수야 말할 것도 없이 요새 한창 뜨는 시크릿가든 OST랑 보고싶다 열창해서 분위기 완전 띄어놓고~

그외에도 핑클의 화이트를 부르면서 댄스도 추고 TV에서 못봤던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철저히 준비된 앵콜까지 부르고 3시간 가까이 공연을 마쳤는데 재미있었다.
마지막곡 My song and..로 울면서 마무리..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마당에 이런 공연 보러 간다는게 어색하긴 했는데, ㅋㅋ
막상 가서 보니 음악 좋아하고 공연 좋아하는거랑 나이랑 뭔 상관이 있겠냐란 생각에 기분이 괜시리 좋아졌었다.

그리고 윤하.. 이번 앨범 노래도 좋고 다 좋은데 아이유에 약간 묻히는 감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My song and.. 가사처럼 별 고민말고 자신만의 음악을 하길 바라며..
다음을 기약하며. 끗.


PS. 윤하표 발라드곡들.. 요즘 너무 꽂혀서 맨날 듣는다.
. 오늘헤어졌어요. 기다리다. 우산. 기억. 울지마요. 내남자친구를 부탁해 등..
. 솔직히 게스트로 아이유가 나오지는 않을까.. 뭐 이런 생각도 쪼금 했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