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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3. 00:12
Stay Together
Mr.Big | Big,Bigger,Biggest! The Best of Mr.Big, 1996



근 2년간 써오던 반테(?)안경을 뿔테로 바꿨다..가 아니라 바꼈다.(?)
테가 두꺼운게 이상하고 코받침이 없는게 이상하고.. 영~ 어색하다.
언제부터 안경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초등학교 6학년 졸업사진을 찍을 땐 뿔테였단 사실.
졸업 사진의 나는 조영남씨가 쓰는 알이 커~다란 사각의 검은 뿔테가 얼굴을 덮고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다.
(나중에 고향가면 스캔이라도 떠놔야겠다. ㅋㅋ)
그리고,
오늘의 나는 깔끔하고 지적으로 보인다는 안경사의 훤히 보이는 사탕발림에 속아서 히죽히죽거리고 있다.


옛생각에 잠시 잠겨서 있다보니 옛날 노래까지 듣고 싶어져서 이리저리 뒤적거렸다.
지금 듣는 사람들이야 이런 촌스러운 노래는 뷁이야! 이러겠지만.
이런 노래들을 처음 듣던 시절의 나는 신세계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철부지 고딩이었지 아마도..



2008. 4. 9. 23:27
[테이큰_01.jpg]


뭘 한참 생각을 했냐면..
출연한 조연들이 다 낯익어서 어디에 나왔는지 영화 시작하고 한참을 생각했네요.;;;


[테이큰_02.jpg]


주인공인 리암니슨은 최근에 배트맨 비긴스에서 배트맨을 가르친 악당 선생님으로 출현한 배우.
딸은 미드 로스트, 이혼한 전부인은 X맨 시리즈에서 피닉스, 딸의 새아빠는 미드 24에서 각각 볼 수 있는 배우.
이거 생각해내는데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ㅋㅋ


어젠 다이하드4.0을 봤었는데 거기선 처절하고 힘들게 싸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봤다면,
오늘 테이큰에서는 완전 무적 첩보요원으로써 완벽한 모습으로 싸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봤습니다.
액션도 깔끔하고 화면도 제법 멋들어지게 나와서 오랜만에 꽤 맘에 드는 액션 영화 한 편 보고 온 것 같네요.



그나저나.. 딸 키우기 겁난 세상.. 흐미..;;;


2008. 4. 7. 10:24
Talk About Us
Jennifer Lopez | On The 6, 1999



기차를 탈 때는 전날 밤을 센다거나 등등해서 몸을 거의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탄다.
차안에서는 책을 읽던 게임을 하건 거의 멀미를 하는 편이라서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딱히 할게 없다.
그래서 차라리 그 전날 다른 걸 하고 기차안에선 잠을 자기 위해서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도 목요일에 거의 4시 다되서 잠시 눈을 붙이고 회사서 계속 힘들어하다가(;;;)
고의로 지친 몸을 이끌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 상태쯤되면 기차안에서 사람들 속닥거리는 소리,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약간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KTX는 앞뒤좌석간의 거리가 좁아서 뒷좌석에서 속닥거리는 소리는 신경이 엄청 쓰인다.;;;
그래서 뒤에서 속닥거리면 속으로 궁시렁궁시렁거리면서 인상쓰고 가기 마련인데 지난주엔 좀 이상했다.

나이가 젊어보이는 커플이었는데 남자쪽 고향에 성묘를 하기 위해 내려가는 모냥이었다.
"어머니 몸은 괜찮으셔?" "아가씨는 ...?" "내려가서 다들 바쁘시면 우리끼리 산소 다녀오자"
"오빠 이직하는건 생각해봤어?" "거북이 멤버가 어떻게 됐데" 등등등..
부부간의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이전까지는 잠도 못자게 한다고 투덜거렸을 나였지만.
지난주엔 왜 그렇게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지..
시댁식구들 염려해서 그냥 둘이 다녀오자는 여자분의 배려나..
배고플까 걱정해주고 물도 챙겨주는 남자분의 걱정어린 말투나..
서로 세상이야기하면서 속닥거리는 모습이 왜 그렇게 정겹고 그립게 느껴졌는지 새삼 놀랐다.

그들의 얘기에 귀기울이느라(본의 아니게^^;;;) 잠은 한숨도 못잤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부부란게 저런거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심심하진 않겠구나란 생각도 들었고.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벌써 부산이었다.

결국 혼자 내린 결론은..

바야흐로 봄이로구나..